우리가 앱이나 웹 서비스를 기획할 때 놓치기 쉬운 본질이 있습니다. 단순히 예쁜 화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개발 가능한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이죠.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됩니다. 한 대형 금융 서비스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기획팀이 제출한 문서는 수백 페이지에 달했지만, 정작 개발자들은 그 문서를 보고 구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기획은 단순히 '화면을 그리는 작업'이 아닙니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뛰어난 피그마 실력을 가졌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기획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기획의 핵심 가치는 개발될 서비스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에 있습니다. 이는 마치 건축가가 아름다운 조감도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