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메일로 질문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저는 마케팅을 전공했는데, 웹기획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 정말 자주 받습니다. 사실 이 질문의 이면에는 더 깊은 고민이 숨어 있죠. "나도 웹기획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떤 경로로 가야 할까?"
사실 웹기획자의 탄생 경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저 역시 웹기획자로 시작해 지금은 서비스기획 분야에서 2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 길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웹기획자가 되기 위한 정해진 길은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훌륭한 웹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웹기획자의 다양한 시작점
컴퓨터공학과 전공자부터 국문학과 졸업생까지,
웹기획자의 출발선은 정말 다양합니다. 제 주변의 뛰어난 웹기획자들의 배경을 살펴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A씨는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뛰어난 논리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유명 포털의 서비스기획자로 성장했습니다. B씨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의 핵심 기획자가 되었죠.
특히 기억에 남는 C씨는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사용자의 행동과 니즈를 깊이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UX 기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웹기획자가 되는 일반적인 경로
일반적으로 웹기획자가 되는 경로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입으로 바로 진입하는 경우
대학 전공과 무관하게 웹기획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신입으로 지원해 웹기획팀에 합류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주니어 기획자로 시작해 실무를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2. 다른 직무에서 전환하는 경우
많은 웹기획자들이 웹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른 직무에서 경험을 쌓다가 웹기획으로 전환합니다. 이전 직무에서의 경험이 웹기획 업무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프리랜서 또는 소규모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경우
개인 블로그나 지인의 웹사이트 제작 등 소규모 프로젝트로 시작해 포트폴리오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웹기획자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교육과정을 통한 진입
웹기획 관련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실무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 취업하는 경로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 접근성이 높아졌습니다.
웹기획자가 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
1. 기본 지식과 스킬 습득하기
웹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웹 서비스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요합니다. HTML, CSS 기초, UI/UX 원칙, 정보구조(IA)의 개념 등을 공부해 보세요. 모든 것을 전문가 수준으로 알 필요는 없지만, 각 분야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개발자, 디자이너와의 소통이 원활해집니다.
제가 처음 웹기획을 시작했을 때는 직접 HTML을 손으로 코딩해보며 웹의 기본 구조를 이해했습니다. 지금은 훨씬 다양한 학습 자료가 있으니, 온라인 강의나 책을 통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2. 포트폴리오 만들기
웹기획자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획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합니다. 실제 프로젝트 경험이 없더라도, 가상의 서비스를 기획해보거나 기존 서비스의 개선안을 제안하는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한번은 취업 준비생이 기존 모바일 앱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제시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는데, 실제 프로젝트 경험은 없었지만 그의 분석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아 채용되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3. 도구 익히기
웹기획자가 자주 사용하는 도구들의 사용법을 익혀두면 실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Figma, Adobe XD와 같은 프로토타이핑 도구, 마인드맵 도구, 플로우차트 작성 도구 등을 다뤄보세요.
4.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활동
웹기획 관련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관련 세미나, 밋업에 참석하면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인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실제 웹기획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고, 때로는 취업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5. 인턴십이나 단기 프로젝트 경험 쌓기
가능하다면 웹기획 관련 인턴십이나 단기 프로젝트에 참여해보세요. 실무 경험은 이론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귀중한 학습 기회가 됩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웹기획자들의 성공 사례
디자이너 출신 웹기획자
디자인 배경을 가진 웹기획자는 시각적 요소와 사용자 경험에 대한 이해가 뛰어납니다. 제 동료 중 한 명은 웹디자이너로 5년간 일하다가 웹기획으로 전환했는데, 그의 디자인 감각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큰 강점이 되었습니다.
개발자 출신 웹기획자
개발 경험이 있는 웹기획자는 기술적 한계와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현실적인 기획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함께 일했던 프론트엔드 개발자 출신 기획자는 개발팀과의 소통이 원활해 프로젝트 진행이 매우 효율적이었습니다.
마케터 출신 웹기획자
마케팅 배경을 가진 웹기획자는 사용자 니즈와 시장 트렌드를 잘 파악하며, 서비스의 가치 제안을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한 이커머스 회사의 마케터 출신 웹기획자는 고객 관점에서의 서비스 설계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웹기획자의 진로와 발전 가능성
웹기획자로 시작한 후의 진로도 다양합니다. 서비스 기획, UX 기획,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 등으로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제 경우는 웹기획자로 시작해 서비스기획자로, 그리고 현재는 IT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웹기획에서 쌓은 경험이 모바일 앱, 플랫폼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의 기획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웹기획은 단순히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을 넘어 디지털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출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웹기획자가 되기 위한 핵심 마인드셋
웹기획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나 경험보다도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합니다.
1. 사용자 중심 사고
항상 '사용자는 이 서비스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할까?'를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제가 기획한 서비스 중 기술적으로는 완벽했지만 사용자의 관점에서 접근성이 떨어져 실패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로는 항상 사용자의 눈으로 서비스를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2. 끊임없는 호기심과 학습 의지
디지털 환경은 빠르게 변화합니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 사용자 행동 패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3.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
웹기획자는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사업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허브 역할을 합니다.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4. 체계적인 문제 해결 능력
서비스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구상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웹기획자가 되는 데에는 정해진 단 하나의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배경과 경험, 강점을 살려 자신만의 방식으로 웹기획 분야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학습과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고유의 관점과 경험은 웹기획 분야에서 분명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채워가며 웹기획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Jay Kim
웹/앱 서비스기획 26년차
현대경제연구원 IT분야 전문 컨설턴트
프로필 http://bit.ly/3E1OGQB
프로젝트 문의: mailside@gmail.com (카카오톡, 지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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