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하다 보면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숫자 나열로 보였는데, 현장에서 써보니 서비스를 살리는 열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효과적인 기획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나눠보고 싶습니다.
기획에서 데이터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고 굴리다 보면 크게 세 가지 데이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장 데이터, 사용자 데이터, 그리고 이용 데이터예요. 이 셋을 잘 섞어서 쓰면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오고, 기존 사용자를 붙잡거나, 수익을 내는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 시장 데이터: 환경을 읽는 첫걸음
시장 데이터는 서비스가 놓인 환경을 말해줍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과 쇼핑은 완전히 다른 시장이죠. 같은 게임이라도 모바일이냐 콘솔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 데이터는 서비스의 뼈대를 잡는 기준이 됩니다.
저는 한 번 여성 화장품 앱을 기획하면서 남성 화장품 시장과 비교해봤어요. 비슷한 듯해도 사용자 기대가 달라서 구조를 다르게 짜야 하더군요. 시장 데이터에는 경쟁사 정보, 트렌드, 시장 크기 같은 게 들어갑니다. 경쟁사는 뭘 잘하나, 시장은 어디로 가나, 얼마나 클지를 보면 방향을 잡기 쉽습니다.
다만, 시장 데이터만 보면 사용자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모를 때가 있습니다. 큰 그림은 보여주지만, “왜”라는 깊은 이야기는 빠질 수 있어요. 그걸 채우려면 다른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2. 사용자 데이터: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
사용자 데이터는 서비스를 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입 후 나온 데이터가 아니라, 처음부터 타깃을 이해하려고 모으는 거예요. 나이, 성별 같은 기본 정보도 있고, 욕구나 생활 패턴 같은 깊은 정보도 있습니다.
한번은 배달 앱을 기획하면서 20대 직장인과 40대 주부의 니즈를 나눠봤습니다. 직장인은 빠른 배달을, 주부는 가족 메뉴를 더 찾더군요. 이런 데이터를 보고 페르소나를 만들었어요. 가상의 대표 사용자를 설정하니까 팀끼리 “이 사람은 뭘 좋아할까?” 하며 방향을 맞추기 쉬웠습니다.
3. 이용 데이터: 실제로 어떻게 쓰이나
이용 데이터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만지면서 생기는 흔적입니다. 어떤 페이지를 봤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뭘 샀는지 같은 거죠. 이건 서비스가 잘 돌아가는지,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한번은 쇼핑 앱에서 사람들이 특정 페이지에서 자꾸 나가더라고요. 데이터를 보니 결제 버튼이 눈에 안 띄는 위치였습니다. 옮기고 나니까 전환율이 올라가더군요. 접속 시간이나 피드백 같은 것도 같이 보면 맥락을 이해하는 데 좋습니다. 근데 이 데이터만 보면 왜 그런지 모를 때가 많아서, 시장이나 사용자 데이터랑 엮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데이터의 함정도 있다
이용 데이터를 볼 때 조심해야 합니다. 제가 만든 데이터에 너무 빠져서 사용자 목소리를 놓친 적이 있어요. 한번은 분석 결과만 믿고 기능을 추가했는데, 정작 사용자 인터뷰에서 “불편하다”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데이터는 순수한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거라 편향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복합 데이터와 벡터라는 새 시각
이 세 가지 데이터를 섞으면 훨씬 큰 그림이 보입니다. 시장, 사용자, 이용 데이터를 합치면 사용자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더 잘 알 수 있어요. 특히 벡터 데이터라는 개념이 재밌더군요. 단순 숫자가 아니라 방향과 맥락이 담긴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같은 ‘좋아요’를 눌러도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명은 친구 추천으로 새 장르를 좋아한 거고, 다른 한 명은 원래 취향에 맞는 걸 찍은 거라면요. 이런 차이를 보면 더 섬세하게 기획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마다 데이터의 의미도 달라서, 유튜브랑 네이버의 ‘좋아요’는 다른 좌표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획자가 데이터를 쓰는 법
데이터를 잘 쓰려면 몇 가지를 마음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목적을 먼저 잡는다
서비스 목표에 맞는 데이터를 골라야 합니다. 쓸데없는 숫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뭘 알아낼지 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 통합해서 본다
시장, 사용자, 이용 데이터를 같이 보면 맥락이 풍부해집니다. 한쪽만 보면 놓칠 수 있는 걸 잡아줍니다. - 가설을 확인한다
A/B 테스트로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데이터로 의사결정 하는 습관을 들이면 실수가 줄더군요. - 사용자를 중심에 둔다
숫자 뒤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보려 합니다. 데이터를 스토리로 풀어보면 기획이 더 살아납니다. - 계속 지켜본다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보고, 패턴이 바뀌면 빠르게 대응합니다. 한 번 놓쳤다가 뒤늦게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데이터는 기획에서 그냥 도구가 아니라 기반입니다. 시장, 사용자, 이용 데이터를 잘 엮으면 사용자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보입니다. 벡터처럼 맥락까지 보면 더 정교해지고요.
저는 데이터를 숫자로만 안 보고, 사용자와 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자산으로 느낍니다. 여러분도 기획하면서 이런 시각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을 나눠봤는데, 읽으며 조금이나마 공감 가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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